데플림픽 3연패 역사 쓴 이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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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마루
기사입력 2022-07-31 [11:03]

 

 

 경기 김포시의 체육관에서 만난 김포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이학성 선수(태권도, -80kg급)는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이학성 선수가 미트를 때릴 때마다 ‘팡팡’ 소리가 났지만 이학성 선수는 이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이학성 선수는 자신이 미트를 발로 때릴때마다, 발등에 미트가 닿는 느낌만으로 발차기를 잘 찼는지 아니면 못 찼는지 판단할 뿐이다. 190cm라는 큰 키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이학성 선수는 태권도를 위해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가졌다.

이학성 선수는 지난 5월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열린 제24회 하계데플림픽태권도 남자부(-80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데플림픽 3연패 달성이라는위염을 토했다.

IOC의 승인을 받은 데플림픽은 국제 청각장애인 스포츠 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청각장애인 세계 스포츠 대회이다. 청각장애를 뜻하는 deaf와 올림픽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으로, ‘청각장애인 올림픽’ 또는 ‘농아(聾啞) 올림픽’, ‘세계농아 체육대회’라고도 불린다. 2017년 터기 삼순 하계 대회부터 ‘데플림픽’이라는 이름이 쓰이고 있다.

이학성 선수의 데플림픽 3연패는 올림픽에서 3연패를 한 것과 같아서 그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에서 데플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이학성 선수와 임대호 선수 두 명 뿐이다.

 

어린시절 열병으로 청력 상실… 초4 때 입문

‘오른발 내려찍기’와 ‘받아차기’가 주특기

이학성 선수는 신생아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 순천 이수중 1학년 시절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순천공고 태권도부를 졸업한 후 조선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김포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학성 선수의 실력은 바로 나왔다. 19세 때 출전한 2013년 소피아 데플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뒤 2017년 터키 삼순 대회에 이어 이번 브라질카시 아스드술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3연패에 성공했다.

코치진은 이학성 선수의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반 선수들이 출전하는 태권도 시합에 그를 출전시킨다. 이학성 선수는 시합 때에도 코치진의 손가락을 유심히 지켜본다.

일반선수들은 코치진의 목소리를 통해 작전지시를 받지만 청각장애인인 이학성 선수는 코치진의 손가락으로 작전지시를 받는다. 일반선수들 보다 반응은 늦을 수 있지만, 그는 코치진의 손가락 움직임에 바로 반응한다.

코치진은 이학성 선수가 오른발 내려찍기와 받아차기가 일품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학성 선수는 “상대방의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많은 기술 연습과 체력관리를 통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며 “제가 체력이 좋아 상대방이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후 공격을 몰아치는 게 제 특기”라고 말했다.

이학성 선수는 최근 태권도 장애인 지도사 자격증 2급도 땄다. 자신과 같은 농아인 중 태권도를 좋아하고, 데플림픽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존경하는 태권도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선수이며, 김포마루와의 인터뷰에서도 문대성 선수와 꼭 만나고 싶다

고 말했다.

이어 “데플림픽 3연패를 했지만, 집에 계신 부모님과 많은 농아인들이 아직도제 시합을 방송으로 본 적이 없다”며 “스포츠계와 언론인들이 데플림픽을 많이 아껴주고,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플림픽 Deaf+올림픽의 합성어로 청각장애인의 올림픽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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