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의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다. 김포본동 金浦本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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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마루
기사입력 2021-08-05 [12:09]

 

김포군 시절 주요 관공서와 교육청, 학교, 경찰서, 터미널까지있었던 동네, 김포의 물산과 사람들이 모여들던 김포 5일장,홍도평야, 걸포의 소나무 숲, 마을 곳곳을 굽이굽이 흐르던수로… 김포본동을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1960~70년대, 사람들로 넘쳐나고 활기 가득했던 김포본동은시청이 사우동으로 이전하고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변화가일었다. 관공서가 하나 둘 옮겨지자 사람들도 떠났고 도시는공동화되면서 활기를 잃었다. 재개발 논의가 계속되는 와중에김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네를 기억하고자 하는이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김포 근현대사의 중심이었던북변(北邊), 걸포(傑浦), 감정(坎井)동을 품은 김포본동은 그래서 더 할 이야기가 많다.

                                             

                                                                                          글 이유경 시민기자, 편집실(K)

 

 

‘읍내’ 가는 날

김포가 김포읍과 통진읍으로 나뉘던 때 김포읍 읍내는 북변리, 바로 지금의 북변동이었다. 김포사람들이 “읍내 간다”라고 하면 이는 곧 북변동을 간다 는 말이었다. 현재 위치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김포를 대표하는 김포5일장이 서는 곳도 북변동이다.

 

경기도 4대 장 중 하나였고 물건을 팔려는 상인과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 부딪혀 활기가 넘쳤다. 장이 서는 날이면 주변 동네 아이들은 서커스 공연을 보러 모여들었다. 원래 장의위치는 구 터미널 쪽이었고, 지금 장이 서는 곳은농수로를 복개해 넓힌 것이다. 농수로는 아이들의놀이터이자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였다.

 

옛 군청 자리 옆에는 1897년 김포공립소학교로 개교한 김포초등학교가 있다. 이 또한 100년이 넘는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로 김포본동은 물론 사우동,풍무동, 고촌에서도 이곳으로 학교를 다녔다. 아이들은 한겨울에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김포성당 앞에서 비닐 썰매를 타며 놀았고 요새같이 더운 여름에는 수로나 한강변에서 물놀이를 했다. 한강 물이빠지면 나타나는 모래톱에서는 손만 집어넣어도재첩을 가득 잡았는데, 정신없이 잡다 보면 물이 차올라 망태기를 입에 물고 헤엄을 쳐 뭍으로 올라왔다. 걸포동에서 나고 자란 한 시민은 “한강 돌방구지나 수문에 가서 낚시도 했는데 지렁이 한 마리만넣어도 빠가사리, 동자개 등이 기가 막히게 잡혔다. 실뱀장어가 많이 잡히는 철이면 서로 경쟁하듯 잡아 수집소에 팔아 용돈 벌이를 했다. 이러한 즐거움이 가득했던 한강에서의 추억은 철책선이 생기면서 사라졌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라도 한강철책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김포본동에 속한 북변동, 걸포동, 감정동 사람들은 이웃하며 살았지만 조금씩 삶의 모습은 달랐다고 한다. 북변동, 걸포동에 사는 사람들은 김포평야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홍도평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고 감정동에는 밭이 많아 인삼이나 사과, 참외를 비롯한 과수원을 주로 했다고 한다. 동네끼리 경쟁도 있어 ‘면 대항전’이라도 열리면 동네끼리 똘똘뭉쳤고, 정월대보름에는 이웃마을로 원정(?)을 가 불싸움을 했다.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마을감정동은 꽤 오랜 역사를 지닌 지명으로, 마을 뒷산인 중구봉에 아홉 굽이와 산 밑에 아홉 우물이있어 구감동이라 부르던 것이 감정동이 됐다. 감정동은 중봉 조헌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이끌고 일본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조헌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생가터에 서원을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우저서원이다. 조헌과 관련해서는 설화가 하나 있다. 여우재 고개에서 예쁜 여자가 나와 선생을 홀렸는데 여의주(구슬)를 물고 있는 여우였고, 조헌 선생은 그 여의주를 빼앗아 땅의 지리를 잘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삽화 ‘걸포동 송림’(자료제공 : 김포미술협회 고문 김찬섭     ©김포마루

 

걸포동은 개울과 포구가 있는 마을이란 뜻을 담고 있는데 실제로도 하천에 둘러싸인 모습이다. 지금은 고층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지만 그 일대는 평평한 능선을 타고 큰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가 남아 전해진다.

 

홍도평은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이곳 사람들의 끼니를 책임진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밥을 굶지 않았고 ‘부지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었다. 모내기 철에는 전라도에서 수십 명이 와서 일했고 그러면서 김포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많았다.

 

기억, 보존 그리고 도약

김포시가 되면서 김포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도시개발계획, 신도시 개발 등 빠른 시간 안에 김포는 급격히 모습이 바뀌었고, 20만을 넘기기 어려웠던 인구도 어느새 50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김포본동은 역시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느낀 동네였다. 북변동은 한창 도시재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걸포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이제 김포에서 인구 1위, 2위를 다투는 동네가 됐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민원업무를 감당하고, 김포본동 주민들의 소통과 문화생활을 위한 ‘백년의 거리 어울림센터’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옛 경찰서 부지 일원에 설립되는 어울림센터는 김포본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다함께돌봄센터, 여성커뮤니티 공간, 도서관, 일자리 센터, 여성새일센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간다.

 

역사·지리적으로 김포의 중심이었던 만큼 김포를 대표하는 동네로 발전하기 위한 도시개발사업도 꾸준히 진행되어 감정 2지구·4지구, 걸포 2~4지구,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걸포동), 김포지구 재정비 촉진사업(북변 2~6지구)이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김포의 모습을 어떻게 지키고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한 동네가 바로 김포본동이다. 옛 것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입장이나 더 편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자는 마음이나 모두 김포본동,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개발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예전의 추억, 지금의 모습을 어떠한 형식으로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지가 이 동네의 가장 큰 숙제다.

 

 

▲ 1970년대 김포군청사     ©김포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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