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삼보 사찰 ‘문수사 · 용화사 · 금정사’ 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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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마루
기사입력 2023-04-28 [12:45]

 

천년, 변함없이 고즈넉한 곳 문수사

푸르른 5월, 문수사 법당에 들러 부처께 예를 다하고 풍담대사의 사리를 모신 ‘풍담대사부도 및 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풍담대사는 조선시대 고승으로 이곳에서 그의 사리를 모시고 있는데, 부도와 비를 한 쌍으로 건립해 역사상 중요한 자료로 1979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됐다. 다시 발길을 돌려 문수사에 이르니 5월 햇살 덕에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어찌 알았을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의 기다림을 그릇에 받아 마른 목을 적시니 약수란 말이 그냥 붙은 게 아닌 듯하다. 역사서에 따르면 문수사는 신라 36대 왕인 혜공왕 때 창건됐다. 혜공왕 재위 연도가 765년에서 780년이니 문수사가 혜공왕 재위 말 무렵에 지어졌다 하더라도 약 1,243년 전이다. 이는 경주에 있는 불국사의 역사와도 버금간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문수산과 함께한 문수사. 스님의 신발 속에 살림을 차린 두꺼비의 염치없음도 인연이 되는 곳. 문수사의 하루다 

▲ 문수사,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산36-2

 

이야기가 설화가 된 곳 용화사

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 정도명이라는 뱃사공이 있었다. 그는 강화에서 국세로 받은 곡물을 배에 싣고 한양으로 옮기는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평소 품행이 방정하고 어려운 살림이지만 이웃의 일을 내 일과도 같이 도우며 살아가는 착한 인물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강화에서 조공을 가득 싣고 한양으로 오는 길에 간조를 만나 배를 정박하게 된다.

운양산 앞 한강에 배를 대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 그는 잠깐 잠이 들어 꿈을 꾸는데 부처가 나타나 이르기를 ‘조공을 실은 배 밑에 석불이 있으니 찾아서 절을 짓고 석불을 모셔라’ 했다. 잠에서 깬 그가 배 밑을 살피자 꿈에서 나타난 부처의 말처럼 석불이 있었다. 정도명은 부처의 뜻을 모시기 위해 자기 일을 접고 절을 지었으니 바로 용화사다. 그는 용화사에 석불을 모시고 삭발 후 수도하며 남은 생을 보낸다. 정도명이 모신 석불이 바로 ‘용화사 미륵석불’로 김포시 지정 향토유적 제7호다. 이 석불은 조선 초기 불상 양식을 보이며 온화한 미소로 이곳을 찾는 이들을 아낌없이 반긴다.

▲ 용화사, 김포시 금포로 1487-5 

 

하늘의 우물이 있는 곳 금정사

금정사는 세계문화유산 ‘김포장릉’과 함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니 먼저 소개한 문수사보다 앞선 김포의 고찰이다. 당시에는 ‘고상사’라 불렸다는데, 여러 차례 개명하여 후손들에게 그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사찰이어서 숙연함이 앞선다. 금정사의 원래 위치는 김포장릉 터다. 조선 16대 왕인조가 부친 원종의 묘와 모친 인헌왕후의 능을 양주에서 김포 장릉산으로 옮기면서 당시 고상사는 지금 위치로 이전한다. 이후 봉룡사로 개명돼 장릉을 보호하는 원찰의 기능을 수행한 후 금정사로 새로이 태어난다.

금정사라는 명칭은 지난 1974년 비구니 정념에 의해서다. 그는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키면서 ‘하늘우물’이라는 뜻으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금정사는 1981년 대웅전을 새로 짓고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자리

잡고 김포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이곳은 ‘금정사 석조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는데, 경주 지역에서 채굴된 불석(佛石)으로 만든 높이 34.2㎝의 소형 불상이다. 이 좌상은 상호가 원만하고 불신과 법의가 유기적으로 처리된 수준 높은 작품으로 그 가치가 대단하다. 경기도는 지난 2012년 유형문화재 제275호로 지정했다.

▲ 금정사, 김포시 승가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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