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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에서 전국 최초의 ‘천체과학교’로
한때 학생 수가 줄어들며 폐교 위기에 놓였던 석정초등학교. ‘어떻게 하면 학교를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노력 끝에 지난 2003년,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에 천문대가 설치된 ‘천체과학교’로 거듭났다.
“석정초등학교에 있는 천문대는 학생들에게 우주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과학 탐구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체험학습장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나 불빛이 별로 없고, 도심과도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을 관찰하기에 제격인 곳입니다” . (정재희 선생님)
석정초 학생들은 연간 정해진 천문 교육과정 및 타 학교 학생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천문 특색 활동 등을 통해 천문과 우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남다르다고 한다. 석정천문대는 학교의 자부심이자 곧 학생들의 자랑이다.
“전국에 천문대 있는 학교가 몇 군데 없는데 그중 한 곳이 우리 학교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 (5학년 이현)
“다른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 (6학년 권보성)
배우고, 만들고, 관측하는 흥미진진 천문대 체험
해 질 무렵부터 진행되는 야간 체험은 별과 우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강의로 시작된다. 별이란 무엇인지, 태양계는 어떻게 구성됐는지,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별과 가장 무거운 별은 무엇인지 등등 영상과 퀴즈를 접목시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가 이어진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직접 그린 나만의 별자리로 배지, 자석, 머그컵 등 기념품도 만들 수 있다. 투영실로 자리를 옮겨 이번엔 자리에 누웠다.
![]() ▲ 천문대와 별을 관찰하는 아이들의 모습 © |
둥근 돔 형태의 천장을 모니터 삼아 흥미로운 별자리 영상을 보며, 오늘 관측할 수 있는 천체들의
이야기를 선생님의 실감나는 설명과 함께 배운다.
![]() ▲ 석정천문대 |
그리고 드디어 별들을 마주할 차례. 기대감에 부푼 아이들의 눈빛이 별처럼 반짝인다. 슬라이딩 돔이 열리자 방금 전까지 영상을 통해 본 별자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예전엔 그저 밤하늘에 빛나는 하나의 점에 불과했던 별에 이름이 생기고 서사가 담겼다.
줄무늬의 목성, 가장 밝게 빛나는 시리우스, 별 3개가 나란히 놓인 오리온... 망원경을 통해 별을 발견하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우와’ 저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이 말을 가장 좋아해요.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감탄사를 들으면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별 보는 즐거움을 전하고 싶었던 저의 마음이 어느 정도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천문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주 감수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재희 선생님)
살면서 이리도 가까이, 관심 있게 별을 감상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 두 눈에 가득 담긴 찬란한 우주의 여운이 깊다.
석정천문대가 궁금해요
경기도교육청 지정 체험학습장으로 교내 학생뿐 아니라 경기도 내 학교와 학생들의 이용 및 개별 신청을 통한 ‘가족 체험’이 가능하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주간 체험(14~17시)에는 태양을, 야간 체험(18~21시)에는 항성·행성·이중성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곶로 331번길 10
문의: 석정초등학교 031. 989. 3706